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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9/09/06 O.D.T. (1)

O.D.T.

me thought 2009/09/06 14:31
Get Rich or Die Tryin'

그래요.. 얼마전까진 그랬어요..
정말이지 모자란 것 없이 당당하게.. 누구보다 잘나게.. 잘나가고 싶었어요..
살고 싶은 곳에서 마누라 차, 내 차 끌고.. 애들이랑 부모님, 장인어른, 장모님 다 모시고 해외여행도 다니고 싶었구요..
취미 생활로 레저스포츠도 맘껏 즐기고 싶었구요..
남는 시간 쪼개서 쓴 글이나 그림 같은 작품도 세상 앞에 전시하고 싶었구요..
아부지 어무니 편하시게 용돈도 두둑히 드리고,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 별장도 지어드리고 싶었어요..

사실,
여유있는 통장잔액이 제 자신감의 원천이었거든요..
성격상 사치는 못해요.. 혼자 살면서 느낀건데 제가 먹고 입는데 돈 쓰는건 관심도 없어요..

요즘엔 자신감이 많이 줄었어요..
뭐랄까 앞으로 치열하게 부딪혀야 할 사회란 곳의 미니어처 같은 곳에 살면서 남들에 비추어진 날 보고 있으니까..
그것보다 먼저 자각하고 있으니까.. 당장 바닥부터 차고 올라야할 책임감이 더 크니까..

가족, 사랑, 우정 같은거..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요..
태초부터 외로운 존재가 인간이고.. 인간관계에 가장 아름다운 결정체가 가족, 사랑, 우정이니까..

그런데 그런 인간관계가 거대해지다 보니 사회가 생겨나고..
아름다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'돈'이 없어서는 안되는거에요..
돈보다 명예, 명예보다 신념, 신념보다 사랑이라지만.. 그건 어느 것 하나 없이는 완전할 수 없죠..

'가난해도 당신만 있으면 되요' 라는 말이 아무래도 불완전하다고 느끼는건 저 뿐인가요?

구질구질하게 하루하루 근근히 살고 싶진 않아요.. 적어도 혼자가 아니라면 말이죠..
비전이 없으면 둘이 될수도 없겠죠.. 시작도 못하겠죠.. 그동안 전 뭘 했을까요?

그래서 모두에게 미안해요..
남자라면 당연 자존심 걸고서라도 밀고 나가야할 Get Rich or Die Tryin'
이젠 자신이 없네요..

그냥 사회 속 평범한 분자로.. 그렇게 구성원의 일부가 되는게 좋으려나봐요..
비겁하게 숨는걸까요.. 변명일까요.. 제가 잘 할 수 있는건 뭘까요? 그런게 있기는 하나요?
당장의 행복보다는 장기적인 피해를 끼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조금 더 크네요..
과연 무엇이 옳은 결정일까요?

커다란 꿈이 망상이었다는 것.. 이제야 깨우치고 있어요..
사춘기때 했어야 할 고민을 이제야 하고 있네요..

그러니까 걱정은 하지 마세요.. 그냥 그저 분수에 맞게 평범하게 사는 것..
이기적으로 보일지라도 피해를 끼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조금 더 크니까요..


2009/09/06 14:31 2009/09/06 14:3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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